신생아 수유
우리는 보통 흔히 말하는 "배꼽시계"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시간이 되면 배가 고파집니다. 그럼 밥을 먹어 배고픔을 해소합니다. 하지만 신생아의 경우 배꼽시계가 없습니다. 따라서 언제 밥을 먹을지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초보 부모들은 밥을 언제 먹이면 되는가에 대한 검색을 하고 두 시간 간격으로 얼마 먹여라, 세 시간 간격으로 얼마 먹여라 배고파해도 먹이지 말고 시간 지켜라 등에 대한 정보를 얻고 행합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아무 정보가 없을 땐 아이가 우니까 배가 고프구나 싶어 울면 바로 먹이곤 했습니다. 그런데 산후도우미분이 집에 오시고 나서 수유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면서 수유텀을 잡아 주시더라고요. 세 시간에 한 번 120ml로 잡아주셨습니다. 이후 항상 저렇게 먹였습니다. 근데 과연 이게 잘하고 있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신생아 수유텀에 대한 제 생각을 여러분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 수유텀 필요한 행위입니까?
아이가 배가 고파 울기 시작합니다. 쪽쪽이를 물려도 보고 재롱을 부려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효과가 없습니다. 배가 고픈데 뭐가 눈에 들어오겠습니까? 하지만 수유텀을 지켜야 하므로 밥을 주진 않습니다. "조금만 더 참아", "곧 밥 줄게" 등의 말을 하며 애써 시간을 연장합니다. 그런데 이게 맞을까요? 아직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제본능에 충실하겠다는데 부모의 지식, 부모의 편함, 아이를 위함 등의 이유를 붙이며 본능을 묵살시킵니다. 수유량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는 아직 배부름을 몰라 주는 데로 먹는다는 생각에 정해진 양을 줍니다. 아직 배가 부른 지, 배가 고픈지 모르면서 정해진 양만을 줍니다. 이게 맞을까요? 물론 아이가 더 먹고 싶은 욕심과 배부른 느낌을 몰라 더 많이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럼 토하거나 게워내거나 배앓이를 하거나 하겠죠. 그다음은요? 제 생각엔 학습할 거라 생각합니다. 이 정도 먹었더니 속이 아프더라 다음부턴 조금만 먹어야지 등 생각을 하진 못하지만 이 또한 본능으로 작용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이후엔 양을 점차 줄일 것이고 그게 이 아이에게 맞는 양이되겠죠. 성장함에 따라 양이 늘어남은 물론이고요.
모유의 경우는 수유량을 어떻게 하시나요? 아이가 빠는 만큼 모유가 나옵니다. 양이 특정되어 있지 않죠. 여러분들은 이 정도 먹었으면 충분하다며 아이가 먹고 있는데 가슴을 떼나요? 보통 안 그러실 겁니다. 아이가 먹다가 먹기 싫으면 보통 안 먹죠. 근데 왜 분유는 양을 특정하는지 모르겠습니다.
2. 수유텀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제 저희는 수유텀이라는 게 없습니다. 자거나 놀다가 울면 안아주고 "왜 울어?" 등과 같은 대화를 시도합니다. 물론 대답은 없지만 부모와 아이는 감정으로 소통이 되는 거 같습니다. "배가 고파?"라고 물으며 쪽쪽이를 물려주고 정말 배가 고프면 퉤 하고 뱉어냅니다. 그럼 '아 배가 고프구나' 생각하고 수유를 시작합니다. 양도 180ml 정도를 조유 합니다. 먹다 남기면 버립니다. 다 먹고 모자란 거 같으면 40ml 정도 더 줍니다. 이렇게 수유하고 수유 시간은 3시간 ~ 4시간 길면 5시간 까지 들쭉날쭉 합니다. 하지만 아이 성장에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키도 잘 크고 체중도 잘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새벽에는 일어나지 않고 8시간 ~ 9시간을 잡니다. 아침에 깨면 바로 밥 달라고 울지만요. 이렇게 수유하고 나서 아이가 스트레스가 없는지 대변도 잘 보고 오히려 소화 기관이 더 잘 발달하는 것 같습니다. 애착 형성도 더 잘되는 거 같고요.
3. 정보의 취사선택이 중요합니다.
육아에는 정말 방대한 양의 정보가 있습니다. 저도 정보성 글을 많이 올리고요. 그런데 저는 항상 말합니다. 참고용 자료일 뿐이라고, 아이마다 기질과 특성이 전부 다르니 정보는 참고만 하고 아이 기준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나의 상황과 많은 정보들을 적절하게 섞어 나만의 정보로 만들어 우리 아이에게 적용해야 합니다. 두 시간에 몇 ml 수유한다. 이런 건 책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물론 정보가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저도 많은 정보를 검색으로 알아보고 적용하고 있으니까요. 중요한 건 취사선택입니다.
마무리
옆집 아이랑 우리 아이는 다른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하시고, 아이에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우리는 아이를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양육하는 것이지 우리의 생각을 주입하는 게 아니니까요.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저희 아이는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그 양은 스스로 결정하며 그 결과 수유에 스트레스 없이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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